[종합] 체육계 '아줌마' 전성시대
기사입력 2000년 01월 27일 14시 00분
`아줌마 만세!'
`결혼＝은퇴' 공식을 깬 주부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농구코트의 대표적인 미시족은 정은순(29．삼성생명), 전주원(28．현대).
정은순은 반환점을 돌아선 2000여자프로농구서 리바운드 60개(1위), 94득점(2위), 블록슛 13개(2위), 어시스트 18개(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주원도 뒤질세라 어시스트 30개(1위)를 비롯해 스틸 10개(1위), 88득점(3위)을 마크하고 있다.
유영주(28．삼성생명)와 박명애(26．현대)도 제몫 이상을 해 내는 아줌마 부대 소총수들이다.
배구 코트에도 미시족 돌풍이 거세다.
슈퍼리그 10연패를 노리고 있는 LG정유의 주포 장윤희(30)는 25일 현재 득점 7위(40개), 공격 성공률 2위(54.05%)에 올라 있다.
같은 팀의 세터 이도희(32)는 풀타임을 뛰지는 않으나 주 공격수와의 완벽한 콤비플레이로 팀 공격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핸드볼 코트에도 주부 스타의 열풍이 뜨겁기는 마찬가지.
일본 이즈미 팀에서 맹활약중인 오성옥(28)은 24일부터 일본 야가마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첫날 남북전서 8득점을 올리는 등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격의 부순희(34．한빛은행)와 양궁의 김수녕(29．예천군청)은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뛰고 있는 주부 스타.
부순희는 지난해 국내대회 스포츠권총 부문 전관왕을 휩쓴 데 이어 뮌헨 월드컵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지난해 10월 은퇴 6년만에 컴백한 김수녕은 최근 예천군청에 입단해 본격적인 올림픽 대비 훈련에 한창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서 3관왕을 차지한 역도 53㎏급의 최명식(제주도청) 또한 결혼 이후에도 한국신기록을 줄줄이 쏟아내는 아줌마 선수다.
골프계는 주부 스타가 절반 가까이 된다.
일본에서 활약중인 고우순(36), 김애숙(37)과 한국서 뛰고 있는 박현순(28) 심의영(40) 박성자(35) 등이 대표적인 주부 골퍼다.
새천년, 주부 스포츠 스타의 증가가 선수 기근에 시달리는 스포츠계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