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연봉협상 마무리전엔 전지훈련 불참'
기사입력 2000년 01월 27일 11시 47분
구단과 연봉의 `연'자도 꺼내지 못한 삼성 임창용(24)이 전지훈련을 앞두고 폭탄선언을 했다.
"연봉협상을 언제하자는 말도 없어 구단의 협상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며 말문을 연 임창용이 25일 "협상이 끝나지 않으면 전지훈련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것.
전지훈련 출발일은 오는 31일. 단 한차례도 마주앉지 않았던 양측이 차근차근 연봉얘기를 풀어갈 시간적 여유는 없다. 게다가 선수협의회 문제로 구단은 선수들과의 몸값줄다리기에 신경쓸 여력이 없는데다, 연봉협상을 수면위로 꺼내는 날엔 선수협을 지지하는 수많은 야구팬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게 뻔하다. 그렇게 되면 구단은 물론 임창용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예상돼 연봉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임창용의 전지훈련 불참의사에 대한 구단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김재하단장은 26일 "전지훈련을 떠나기전 이승엽과 임창용을 한번 정도 만날 예정이다"며 "서로 얘기가 잘 되지 않아도 무리하게 계약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임창용의 연봉문제는 엄청난 차이때문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작년 임창용의 연봉은 9000만원. 서로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구단은 작년보다 6000만원 오른 1억5000만원을 제시하고, 임창용은 `2억원대' 카드로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전훈불참이라는 배수진을 친 임창용. 선수단 추스리기에 정신없는 구단. 앞으로 남은 5일동안 어떻게 합의점을 찾을지 궁금하다.
[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