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 화려한 뮤지컬 경력 스크린서 과시
기사입력 2000년 01월 26일 13시 19분
`단적비연수…그리고 한'.
이달말 크랭크 인 되는 무협멜로 영화 `단적비연수'(박제현 감독－강제규 필름 제작)에는 단(김석훈), 적(설경구), 비(최진실), 연(김윤진), 수(이미숙)란 배역들이 나오지만, 또하나의 비중있는 배역이 있다.
바로 `한'이란 인물. 이름 그대로 한에 맺힌 인물이다.
한 역할엔 연극과 뮤지컬계의 스타 조원희가 캐스팅됐다. 화산족의 후계자로 매족의 여족장(이미숙)을 사랑한 대가로 모든 것을 잃게 되지만, 그녀와의 사이에 낳은 딸(최진실)을 끝까지 보호해주는 인물이다.
조원희는 영화계에선 아직 낯설지만, 뮤지컬계에선 스타였다. 83년 현대극장에서 데뷔한 이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코러스 라인' `레미제라블' 등 굵직한 무대의 주역을 도맡다시피 했다.
영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편의 작품에서 단역으로 워밍업을 했다. `자귀모'에선 장진영의 남편 역할로,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에선 여주인공 아역의 아버지 역할로 얼굴을 비쳤다.
이번 작품에선 의외로 쉽게 중요 역할을 얻어냈다. `한' 역할의 캐스팅을 놓고, 고민하던 제작진이 평소 친분이 있던 매니지먼트사의 소개로 조원희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한의 대사를 읽어보게 한 뒤 곧바로 출연제의를 해온 것.
LG싸이언 CF에서 "수학은 그게 뭐니"라고 말하는 `넉넉한 아빠의 모습'으로 출연했던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감량을 실시하며 `수척하고, 한 맺힌' 인물로 변했다. 영화속에서 6∼7명의 상대는 단숨에 물리치는 최고수이기 때문에 하루에 3000번씩 죽도를 휘두르며 무술연습을 하고 있다.
[안영준 기자 jun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