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전훈] (6) 훈련합류 중국 선수들
기사입력 2000년 01월 25일 12시 25분
⑥해태훈련에 합류한 중국선수
내 이름은 마후이리(馬輝利). 며칠뒤 설날이 지나면 스물여섯이 되는 광동성 야구팀의 주전 포수다.
며칠전부터 황춘기지에 들어온 해태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98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야구의 수준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해태의 훈련은 너무 어렵다. 아직도 온몸이 뻐근하다. 하지만 열심히 배워볼란다. 이렇게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기회가 언제 있겠는가.
수호지의 노지심같이 생긴 장채근 포수코치가 너무 잘 가르쳐 주신다. 특히 장코치님은 내가 언더셔츠를 안 입고 있는 것을 보시고 선뜻 몇 벌을 내주셨다. 지금 입고 있는 유니폼은 몇년전 주니치가 선물로 주고 간 것이다.
중국에서는 야구나 소프트볼을 똑같은 것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 나도 원래 축구 선수였지만 10년전 코치님이 가능성이 없으니 무조건 야구를 하라고 해서 시작했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국가대표로 뽑혀 외국에도 다녀왔고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해 월급의 500%를 포상금으로도 받아봤다.
월급은 집세, 전기세, 수도세를 빼고 600위안(약 8400원) 정도다. 지금은 황춘기지에 묵고 있다. 보수는 적지만 숙소에서 밥까지 주는데다 돈을 쓸 시간이 없다.
중국에도 2002년부터 프로야구가 생긴다고 해 기대가 크다. 중국 최고의 선수가 돼 고액연봉을 받겠다. 축구에서는 1만위안(140만원)짜리 선수도 있는데. 그리고 내년에 열리는 인민체육대회(4년마다 한번 열림)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 그러면 14평짜리 아파트가 나오고 16만위안(2240만원)이라는 거금도 만져볼 수 있다. 그 돈으로 5년째 사귀는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리는게 작은 꿈이다.
[광저우＝전동희 기자 cance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