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사랑방] 허재 인기 해외서도 '캡'
기사입력 2000년 01월 25일 12시 25분
◇삼보 플레잉코치 허 재의 인기는 해외에까지 뻗쳐 있더군요.
허 재는 지난 22일 일본에서 온 한 여성팬과 만났습니다. 후쿠오카에 사는 아라키씨(31．회사원)로 허 재를 보기 위해 원주 치악체육관까지 찾아온 거지요. 허 재의 10년 팬을 자처하는 아라키씨는 인터넷으로 한국의 스포츠신문을 검색하기 위해 한글을 배운 것은 물론, 시즌전 삼보의 일본전훈때도 캠프를 방문할 정도로 열성파라고 합니다.
허 재를 만난 아라키씨는 최근 새끼손가락을 다쳤다는 얘기를 듣고는 "허선수라면 충분히 극복해낼 걸로 믿는다. 이제 더욱 열심히 응원할 이유가 생겼다"며 용기를 북돋워주더군요.
◇큰일을 앞두면 특정 물건을 부적처럼 지니게 되는데 SK 최인선 감독(50)이 바로 그렇습니다.
서랍속에 넣어둔 반지를 다시 차기 시작한 거지요. 사관학교 반지스타일에 갈색의 굵은 호안석(虎眼石)을 박은 반지로 50년 범띠생인 최감독에겐 탄생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기아 시절 챔피언 반지를 얻지 못했다"는 최감독은 지난시즌과 달리 정규리그 성적이 좋자 은근히 우승 반지를 바라는 눈치입니다.
◇`사랑의 3점슈터'라는 별명을 가진 기아 정인교가 또다른 선행을 실천했습니다. 정인교는 지난주 한 후원업체에서 선정한 MVP에 뽑혀 받은 상금 가운데 30만원을 구단 프런트에 쾌척했답니다. 연패에 빠져 마음고생이 심한 직원들에게 회식이라도 하라며 선뜻 내놓은 것이죠.
◇삼보의 최형길 사무국장이 지난 18일 대전에서 벌어진 현대전을 보러가던 도중 눈길에 승용차가 미끄러져 버스를 추돌하는 교통사고를 냈답니다.
다행히 큰 사고가 아닌 덕택에 다친 사람은 없었는데 최국장은 속으로 "액땜을 했으니 현대를 이길 것"이라고 믿었다는군요. 그런데 이날 경기서 삼보는 분패한데다 플레잉코치인 허 재까지 손가락을 부상하는 횡액이 겹쳤답니다. 어쨌든 지난 18일은 삼보로선 마(魔)가 단단히 낀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코트의 신사' 동양 최명룡 감독(48)이 최고 인기감독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최감독은 지난 2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친정팀 삼보와의 경기서 홈팬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지요. 나래(삼보의 전신) 사령탑 시절 `국회의원에 출마해도 당선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었던 최감독은 경기가 끝난후 원주팬들과 정다운 얘기꽃을 피웠습니다. 세련된 패션과 매너가 돋보이는 최감독은 대구 홈게임때도 서포터스의 응원에 일일이 답례 제스처를 취하는 등 `탤런트급 감독'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듯 합니다.
◇신세기 코칭스태프가 찜질방 가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 유재학 감독과 임근배 양원준 코치는 요즘 틈만 나면 부천 숙소 근처의 한 찜질방에 들려 피로를 푼답니다. 1∼2시간 땀을 빼면 몸도 가쁜해지고 피로도 사라진다는군요. 또 허리 부상중인 기아 강동희도 매일 불가마라고 불리는 찜질방에서 다친 곳을 뜨겁게 지지며 통증을 달래고 있습니다.
◇프로농구 선수들사이에 일명 `바닥광고'에 대한 원성이 높습니다.
KBL(한국농구연맹)은 올시즌 골대 밑 페인트존 바닥에 대형 광고스티커를 붙여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 스티커의 재질이 미끄러워 선수들은 부상이 염려된다며 하소연입니다. 더군다나 코트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터인 골대 바로 밑에 장애물격인 광고가 붙어 있어 `대형사고'의 발생 가능성은 더 큽니다.
선수들이 불안에 떨며 몸을 사리게 된다면 KBL(한국농구연맹)으로서는 3억원의 광고수입 보다 더 큰 손실을 입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