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해] 작년말 신곡 '안부' 방송출연 늘어 신바람
기사입력 2000년 01월 24일 13시 22분
`매혹의 저음 가수' 남일해가 신바람을 내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신곡 `안부'가 방송가에서 크게 히트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힘겨운 서민의 삶을 빗물처럼 깊이 적시고 어루만져주는 듯한 남일해 특유의 창법을 좋아하던 올드팬들이 특히 그의 방송활동 재개를 크게 반기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에게 전하는 안부의 말을 나직하게 말하듯 저음으로 노래한 `안부'(온누리작사 박현진작곡)는 슬로 고고 리듬의 곡. 눈을 감고 듣다보면 격하지 않으면서도 가슴 깊이 파고드는 매혹적인 저음에 도취되고 만다.
"각 방송국에서도 저를 무척 반깁니다. 가요곡이지만 팝에 가까운 곡이라는 칭찬도 많이 들었습니다."
남일해는 대구 태생으로 대건고교 3학년 때인 1959년 콩쿠르대회에 나가 대상격인 특등상을 받은 게 인연이 돼 `비내리는 부두'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61년 `이정표'를 히트시키며 스타덤에 올랐고 `빨간구두 아가씨' `맨발로 뛰어라' `첫사랑 마도로스' `찾아온 산장' 등을 부르며 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가요계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며 영화배우로도 데뷔해 `모녀기타' `남성 금지구역' `이정표' `심야의 종소리' 등 6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그러나 1965년 영화 `영광의 부루스'를 제작했다가 크게 실패한 쓰라린 경험도 있다.
영화 `모녀 기타'에 함께 출연한 여배우였던 아내 주란지씨가 서울 송파동에서 이학면옥을 경영하며 자신의 가수활동을 도왔다. 부인과의 사이에 3남을 두고 있는 그는 이미 다음에 발표할 `길'이란 신곡을 준비해놓았지만 `안부'의 반응이 좋아 신곡발표를 내년으로 미뤘다.
[석광인 기자 kisu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