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park] 대중가요-클래식의 멋진 만남
기사입력 2000년 01월 24일 13시 18분
구랍 31일부터 새해 1일로 이어지는 `밀레니엄 국민축제 한민족대합창'이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성공적으로 펼쳐진뒤 방송가에서는 메인연출팀이었던 `열린음악회' 스태프에게 "대형 쇼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노하우의 개가"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요일 저녁 가족음악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KBS 1TV `열린음악회'가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접목한 크로스 오버풍의 순수 한국적인 장수 음악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요즘 10대 위주의 TV프로그램 편성 현실과 대비할 대 신선한 충격이다.
343회째가 방영된 23일 방송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또 한번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의 벽을 허무는 멋진 징검다리를 놓은 것.
자체 설문조사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노래'로 꼽힌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가 메조소프라노 김현주와 테너 류재광의 입을 통해 열창되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클래식한 편곡과 함께 성악가가 부른 대중가요는 확실히 색다른 맛을 느끼게 했다.
안치환의 `내가 만일', 권진원의 `해피 버스데이 투유', 남궁옥분의 `사랑은 창밖에 빗물같아요' 등의 레퍼토리도 `열린음악회'만의 신선함이 돋보인 메뉴다.
그동안 단골로 출연한 이광조 인순이 신효범 조영남 등이 이 프로그램을 대중적인 인기프로그램으로 이끌어왔다면 테너 신동호 임웅균, 바리톤 김동규 등의 유명 성악가들은 고급스런 가족음악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는데 한몫을 했다는 평을 듣는다.
`열린음악회'의 `마음과 음악의 벽을 허무는 열림'은 이제 만개했다.
새 천년 `열린음악회'의 멋진 스태프들이 시청자들의 `섬씽 뉴' 기대를 어떻게 해결해줄 지는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