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평] 측변돌파-골결정력 돋보여
기사입력 2000년 01월 24일 00시 41분
[올림픽팀]
쉬운 상대였는데도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뉴질랜드의 역습에 수비 조직력이 무너져 어이없이 2골이나 허용했다.
미드필드의 공수 조율과 기동력을 활용한 측면돌파는 훌륭했다. 설기현 이관우 이동국 등 주전이 빠졌지만 5골이나 성공시켜 골결정력도 높아졌다. 특히 안효연은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잘 파악한 덕분에 전반 1분17초에 볼을 가로채 선취골을 넣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였다. 1자형 수비는 카드섹션을 하듯 일사불란해야 하는데 호흡이 맞지않아 주지 않아도 될 골을 2개나 허용했다.
박진섭은 빈 공간을 잘 활용해 공격의 실마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3차례나 결정적인 찬스때 골마무리에 실패해 득점기회를 놓쳤다. 공격가담도 너무 많아 역습을 자초했다. 최철우는 좋은 패스를 받고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할 때가 있었고 김도균의 일부 기습적인 슈팅은 정확성이 떨어졌다.
[대표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졸전이었다. 소집된지 며칠되지 않았지만 21일 경기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지 못했다.
문제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하다보니 뉴질랜드의 4백 시스템을 뚫지 못했다는 점. 오히려 상대의 4－4－2시스템에 우리 공격수들이 말려들었다. 공격 방향과 스피드에 변화를 주면서 미드필드부터 좀더 다양한 경로로 공격했어야 했다. 세계적 추세인 4백 시스템에 대한 적응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수비수 김태영의 공격가담은 좋았다. 하지만 4번이나 자기자리에서 상대선수의 센터링을 허용했다. 강철은 볼을 걷어낼 때 역습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올림픽팀에서 올라온 설기현과 이관우는 파이팅있는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호흡을 맞출 틈도 없이 갑자기 A매치에 출전시킨 것은 사령탑의 `욕심'으로 실익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