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염문설 필리포시스-쿠르니코바 탈락
기사입력 2000년 01월 24일 00시 40분
`사랑에 웃고, 승부에 울고.'
염문설을 뿌리고 있는 `호주 테니스의 희망' 마크 필리포우시스(호주)와 `테니스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가 안드레 아가시와 린제이 데이븐포트(이상 미국)에 져 동반탈락했다.
개최국 이점을 안고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던 필리포우시스는 23일 호주 멜버른파크서 열린 남자단식 16강전서 1번시드 아가시를 맞아 1대3(4－6 6－7X4－7〉 7－5 3－6)로 패해 8강 문턱서 탈락했다.
필리포우시스는 힘만 앞세운 플레이가 먹혀 들지 않고 범실이 잦아져 게임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2세트 직후 라켓을 집어던지며 "이렇게 하지 않고는 누구를 죽이기라도 할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가시의 세련된 베이스라인과 네트 플레이에 밀려 내리 2세트를 내준 필리포우시스는 강서비스가 살아나면서 3세트를 따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4세트서 다시 상대의 노련미에 밀려 승리를 내줬다.
21일 경기장 주차장서 필리포우시스와 키스하다 매스컴에 들킨 쿠르니코바는 여자단식 16강전서 데이븐포트에 0대2로 완패, 연인과 한배를 탔다.
한편 `돌아온 신동' 제니퍼 카프리아티(미국)는 패티 슈나이더(스위스)를 2대1로 누르고 7년만에 메이저 대회 8강에 올랐다.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