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팬들반응] '끝까지 힘내라…뒤엔 우리가 있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23일 13시 40분
PC통신과 인터넷에 나타난 선수협의회 출범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적극지지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커다란 획이 그어진 역사의 현장 `63빌딩'까지 가서 밤을 새우며 응원을 보낸 적극파 못지 않게 매스컴을 통해 상황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운 팬들의 열의도 뜨거웠다.
모두들 성공적인 선수협의 출범을 기원하는 가운데 아직 선수협에 가입하지 않은 선수들의 동참을 촉구했고, 각 구단과 KBO에는 비난과 야유를 보냈다.
8개구단 모기업의 계열사를 낱낱이 공개하며 불매운동을 제의하는가 하면, 구단주 퇴진운동 전개, 신문 지지광고 게재 등의 의견도 있었다.
특히 KBO가 직장폐쇄를 거론한 시점에서 여론은 급격히 끓어 올랐다.
프로야구는 KBO 소유가 아니라 야구팬 모두의 것이라며 KBO의 `오만함'을 공격했다.
김창현씨(Ironnose)는 "KBO가 선수회 가입선수를 빼고 페넌트레이스를 강행한다면 가입한 75명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팬들을 업신여기는 KBO와 구단들의 페넌트레이스 따위는 철저히 무시해버리자는 얘기.
또 이도연씨(HARDEES)는 "지금 KBO의 행태는 70∼80년대 기업주들이 노조를 탄압하던 것과 똑 같다"며 가두 지지서명과 함께 야구단 소유 기업들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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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선수회에 가입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가입선수들을 더 위험한 상태로 밀어넣은 `비동참 선수'들에 대한 성토도 많았다.
함께 그라운드를 뛴 선수들이 밥줄을 걸고 나온 판국에 구단의 회유와 압력이 무서워 숨어있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김관우씨(늘그렇지)는 "그동안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 팬 입장에서 함께 아파했다. 그런데 판이 벌어지자 숨는 것은 무슨 행동이냐"며 삼성, 현대 등의 가입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각성하라고 일갈했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