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보스턴 NO, 고국서 지도자 생활 하고싶어
기사입력 2000년 01월 22일 01시 33분
선동열(37．전 주니치)이 메이저리거의 꿈을 접고 영구귀국한다.
선동열은 21일 나고야시내 한 음식점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더이상 현역생활을 하지 않겠다. 보스턴과는 협상을 계속해왔지만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조건을 내세워 미국행을 단념할 수 밖에 없었다"며 "오는 27일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달 이상 끌어온 선동열의 메이저리그행 파문은 은퇴확인→영구귀국으로 결론짓게 됐다.
보스턴의 계약조건은 터무니없었다. 선동열은 "보스턴은 첫해 성적에 따라 이듬해 연봉을 결정한다는 `1+1'계약을 제시했다. 또 첫 출발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하고 다음달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테스트를 받은후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전환하자고 하는 등 납득하기 힘든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의 보스턴 정착문제와 관련, "처음에는 모든 것을 해결해주겠다고 했다가 내 연봉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말을 바꿔 몹시 기분이 상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이 제시한 금액에 대해 선동열은 "첫해연봉은 200만달러(약 24억원)였다"고만 밝혔을뿐, 첫해 성적에 따라 받게되는 2년째 연봉의 액수 및 계약금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선동열은 `옵션없이 2년계약'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동열은 "더이상 현역에 미련이 없다. 메이저리그 어떤 팀이 제안을 해와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당분간 쉬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회가 닿으면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보고 싶다"고 밝혀 휴식후 한국프로야구에서 코치 혹은 감독 생활을 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한편 선동열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들러 주니치 후배들을 격려할 예정이고, 3월9일 나고야돔 요미우리전에서 은퇴경기를 갖는것으로 일본에서의 공식행사를 마치게 된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