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평] 긴장감 떨어져 후반 고전
기사입력 2000년 01월 22일 01시 33분
[올림픽팀]
뉴질랜드를 너무 만만하게 보았다. 전반 초반 경기가 쉽게 풀리다보니 긴장감이 떨어져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뉴질랜드의 두터운 수비벽에 측면공격이 가로막혔고 패스도 자주 끊겼다.
그나마 후반초반 10여분간 선전해 역전할 수 있었지만 그 뒤엔 또 태극마크가 부끄러울 정도로 졸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안효연의 선취골을 유도한 박지성의 센터링은 칭찬할 만하고, 후반 12분 박진섭의 센터링으로 설기현이 골을 넣는 장면도 완벽했다.
최철우는 전반 4분 너무 욕심을 부려 득점에 실패했고 김도균은 의미없는 슈팅을 남발했다. 이영표는 상대 수비를 너무 끌어들이는 버릇이 있어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공격수와 1대1 상황일 때 수비수들의 커버 플레이도 미흡하다. GK 김태진은 수비수의 백패스를 걷어낼 때 상대편에게 전달돼 역습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대표팀]
한마디로 졸전이었다. 선수들간 호흡이 맞지 않았고 미드필드 플레이도 실종됐다. 윙백들의 측면공격도 살아나지 않아 공격수들에게 볼이 전달되지 않았다. 상대가 약팀이고 친선경기였는데도 심한 태클과 파울을 남발해야 했는지 의문이다.
그나마 후반 21분 흘러나온 볼을 서동원이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신승할 수 있었다. 안정환은 탁월한 개인기로 뉴질랜드 문전을 휘젓고 다녀 K리그 MVP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병지도 날렵한 순발력으로 수차례 위기를 모면했다.
결승골을 넣었지만 서동원은 수비형 MF의 역할에는 다소 미흡했다. 노정윤도 패스가 부정확하고 공수조율에 실패해 플레이 메이커의 부재를 드러냈다. 이임생 등 수비수들도 투지만 앞세웠을 뿐 협력수비를 하지 못했다. 골드컵국제축구대회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