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성균관대 '00학번' 돌풍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3시 32분
`젊은 피 수혈 OK.'
성균관대 2000학번이 무섭다.
20일 현대아산배 슈퍼리그 2000 전주시리즈 성균관대와 명지대전을 앞두고 성균관대의 라인업을 받아본 사람들은 누구나 고개를 갸우뚱했다.
스타팅멤버 6명 가운데 무려 3명이 신입생이었기 때문이다.
남재원(19．1m88．레프트) 유부재(19．1m85．세터) 고희진(19．1m99．센터) 등 새내기 3총사였다.
이들 2000학번 트리오는 성균관대가 명지대를 3대0으로 셧아웃시킨 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워 데뷔전을 멋지게 장식했다.
1순위로 스카우트된 인창고 졸업예정의 남재원은 9득점(공격성공률 33.3%)을 올리며 힘찬 시동을 거는 데 성공했다.
`제2의 신진식'이라는 별명의 주인공답게 키도 신진식과 같은 1m88인 데다 귀공자형 마스크로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남재원은 80년대 한국 배구의 간판 대포였던 이상열 인창고 감독의 수제자이기도 하다.
세터 유부재는 성균관대 노진수 감독이 자신있게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숨은 진주'.
짧은 팀훈련 기간에도 불구하고 선배 정평호(21．1m84)와 찰떡궁합을 뽐낸 유부재는 특히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토스 솜씨로 갈채를 받았다.
마산중앙고 졸업예정인 고희진은 성균관대 부동의 센터 손정식(24．2m)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노진수 감독은 속공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켜 공격형 센터로 키울 생각이다.
신입생이 교체선수로 출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신인 3총사로 무장한 성균관대는 한양대의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팀으로 지목받고 있다.
[전주＝김정호 기자 azur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