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호세! 저울질 이제 그만' 최후통첩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3시 20분
롯데가 외국인 선수 호세(34)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롯데는 20일 호세측에 "4일안에 응답이 없으면 재계약을 포기하겠다"는 요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롯데의 강공책은 호세 문제를 질질 끄는 게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현재 마해영 문제를 포함, 선수와의 재계약문제로 구단이 끌려다니면서 팀의 훈련 분위기에 영향이 미치고 다른 미계약자들에게도 나쁜 선례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초강수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롯데는 2년간 45만달러(약 5억4000만원)를 약속하는 사실상의 다년계약안을 제시하며 20일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계약 내용은 올해 옵션(타율 2할9푼5리, 95타점, 25홈런) 2만달러 포함 연봉 20만달러를 주고 타율 3할, 100타점, 30홈런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 2001년도 25만달러를 보장한다는 것. 하지만 호세측은 "뉴욕양키스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가 열리는 다음달초까지 계약을 미루겠다"는 등의 양측을 저울질하는 발언을 하며 애간장을 태우게 했다.
경고성 메시지가 전달된 뒤에도 호세측은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며 여전히 탐색전을 계속하는 상태.
롯데 이철화단장은 "옵션 조건을 완화하기 위해 호세가 계약을 지연시키고 있지만 우린 할만큼 했다"며 "7만달러를 준다는 양키스에 간다고 해도 더이상 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호세의 재계약이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결판이 날 전망이다.
[부산＝신남수 기자 delt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