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남녀 톱시드 줄줄이 탈락
기사입력 2000년 01월 20일 14시 16분
이변의 끝은 어디인가.
남녀 톱시드 배정자들이 2000호주오픈 테니스대회서 초반 줄줄이 탈락하는 도미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남자단식 8번시드 토드 마틴(미국)은 멜버른파크서 계속된 19일 대회 3일째 경기서 페르난도 빈센트(스페인)에 2대3으로 패했고 9번시드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은 니콜라스 에스퀴드(프랑스)에 1대3으로 졌다.
지난해 여자단식 준우승자인 7번시드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는 이날 패티 슈나이더(스위스)에 희생됐고 5번시드 나탈리 토지아(프랑스)는 무명의 소냐 제야실렌(캐나다)에게 져 탈락했다.
이변은 18일에도 일어났다.
5번시드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이 남자단식 1회전서 세계 88위 알베르트 포르타스(스페인)에게 2대3으로 패했으며, 13번시드 세드릭 피욜린(프랑스)은 강서비스를 앞세운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와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으로 진 것.
15번시드 알베르트 코스타(스페인)는 무명 크리스토프 로처스(벨기에)에게 무너져 이날 이변의 대미를 장식했었다.
시드배정자 초반 탈락은 대회 첫날인 17일부터 시작됐다.
호주오픈서 2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짐 쿠리어(미국)가 니콜라스 에스퀴드(프랑스)에 무릎을 꿇고 토마스 엔크비스트(스웨덴)가 홈코트 이점을 안은 리차드 프롬버그(호주)에 패한 것. 안케 후버(독일)는 이날 무명의 크리스티 부헤르트(네덜란드)에게 져 여자단식이 톱랭커 초반 탈락 이변의 `무풍지대'가 아님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부분 "공이 너무 빨라 강서버들에게 유리한 멜버른파크의 코트 특성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고 있다.
톱랭커들의 초반탈락으로 울상짓고 있는 테니스 팬들의 유일한 위안은 안드레 아가시와 피트 샘프러스(미국),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와 같은 대스타들이 아직까지는 순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