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한겨울 물낚시터 화제 '경기도 화성군 방농장지'
기사입력 2000년 01월 20일 14시 12분
한겨울에도 얼음이 얼지 않는 별난 낚시터가 있어 강태공들 사이에 인기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도 이 낚시터의 최상류 지역은 살얼음만 살짝 얼뿐 꽁꽁 어는 적이 거의 없다.
아침 해가 나면서 얼음이 스르르 녹아 한겨울에도 물낚시가 가능하다.
화제의 낚시터는 경기도 화성군 팔탄면 노화리에 있는 방농장지.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동방지로도 불리는 수면적 18만5000평의 저수지다.
지난 16일 오후 1시 무렵.
휴일을 맞아 강태공 20여명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물속에 담궈놓은 살림망에는 20㎝ 안팎의 붕어들이 10여마리씩 들어있었다.
서울 왕십리에서 왔다는 김기혁씨(46)는 28㎝ 짜리를 비롯, 6~7치 붕어를 50여마리나 걸어냈다.
김씨는 "3일 연속 출조했다"면서 "붕어즙을 내먹을 참"이라고 했다.
이곳에 첫 출조했다는 방인희씨(30·경기도 안산시)는 26㎝짜리 붕어를 걸어내고는 손맛이 죽여주더라고 했다.
이 낚시터에서 한겨울에도 물낚시가 가능한 것은 바로 수온.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올라 이상하다 싶어 물속에 손을 담궜더니 미지근하다.
5년전부터 낚시터 위쪽에 온천이 개발되면서 여기서 나온 뜨끈뜨끈한 물이 저수지 최상류쪽으로 유입되면서 수온을 높인 것이다.
이달초를 제외하곤 최근 몇년새 얼음이 거의 얼지 않았다는 것.
물낚시가 가능한 곳은 최상류 안쪽을 따라 형성된 50m 구간.
이 중에서도 논이 맞닿아있고 뒤쪽으로 작은 급경사를 이룬 유입구쪽이 명당 포인트. 씨알이나 마릿수에서 좋은 조황을 보여 주말의 경우 새벽 일찍 자리가 동난다.
수심은 30㎝~1m로 낮은 편. 삭아내린 갈대수초가 많아 정확한 투척이 필요하다.
씨알은 평균 6치급.
지난해에는 37㎝까지 나왔다고 한다.
어종은 참붕어와 떡붕어 등이 골고루 서식하고 있으며 요즘에는 떡붕어가 잘 올라온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포인트가 협소해 많은 사람이 낚시를 할 수 없다는 점, 바닥걸림이 심해 초보자는 좋은 조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다.
주말에는 자리 경쟁이 치열해 가급적 평일에 이용하는 게 좋다.
근처에 큰 낚시점이 없으므로 출발전 미끼 등을 챙겨야 한다. 미끼는 글루텐이 필수.
서해안고속도로를 탄 뒤 발안 IC에서 빠져나가 첫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한 뒤 화성온천 팻말을 보고 진입하면 된다.
입어료 1만원.
조황문의 관리실 (0339)354-8113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