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연봉협상] 발데스-드라이포트 내세워 '대리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9일 13시 00분
메이저리그 4년차인 박찬호의 연봉 협상에 다저스측이 내세운 카드는 시카고 커브스로 이적한 이스마엘 발데스(26). 발데스는 4년차를 마친 98년말 현재 118번 선발로 나서 52승40패에 방어율 3.23, 그리고 821이닝을 소화해 얻어낸 연봉이 427만5000달러였다.
다저스는 같은 4년차인 박찬호가 107게임 선발에 47승33패, 방어율 4.07에 720이닝을 던져 모든 면에서 발데스보다 뒤진다며 300만달러대의 연봉을 고집했다. 그러자 보라스는 대런 드라이포트(28)를 내세웠다. 찬호보다 많은 5년차지만 1년을 부상자 명단에서 쉬었던 드라이포트가 최근 37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는데 그보다 활약이 뛰어난 박찬호는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양측은 한걸음씩 양보, 기본 연봉 385만달러에 4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포함해 425만달러로 합의를 봤다.
그동안의 기대치보다는 여전히 낮은 액수. 이에 대해 협상을 담당했던 스콧 보라스(47)는 작년 4월 다저스가 장기 계약을 원칙으로 평균 1000만달러대의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에 기대치가 올라갔으나 1년 계약과 장기 계약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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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장기 계약은 몇년간 프리에이전트 권리를 포기해야하며 또한 마지막 2년의 옵션이 2900만달러나 걸려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것.
그러나 올시즌 연봉 협상은 내년 이맘때쯤 벌어질 `진검 승부'의 탐색전 정도로 보면 된다. 올시즌 박찬호가 알찬 내용속에 15승대 이상의 활약을 다시 펼친다면 프리에이전트를 1년 남긴 내년 시즌을 앞두고는 치열한 협상 전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일단 48억원의 연봉을 확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올시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