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점프'하며 스피드 만끽하는 용평의 미녀 스노보더
기사입력 2000년 01월 17일 14시 04분
스노보드광 김지수는 강원도 용평스키장에 가면 아는 사람이 많다.
지난 12일 기자와 상급자 `레드'코스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내리니, 젊은 청년이 "안녕하세요. 언제 오셨어요"하고 인사를 한다. 못된 심보로 `혹시나'하는 의심을 가졌지만, 용평을 하도 자주왔고 또 어엿한 `용평의 간부'라 패트롤아저씨까지 포함해서 인사를 꽤 받는다. 아무리 모자를 눌러 쓰고 고글을 얼굴 반만한 것 골라도 언제 어느틈에선가 `오셨어요' 한다.
그도 그럴것이 김지수는 바로 98년말 동계아시안게임 명예홍보위원으로 위촉된 `용평의 VIP'. 당시 `보고 또 보고'로 톱인기였던 바쁜 몸에 홍보위원으로서 활동해 대회를 성공으로 이끈 공로로 이곳의 일등게스트가 됐다.
하물며 용평의 `관문'인 횡계에서까지 김지수는 알려졌다. 용평 스키장 초입, 다리 건너기 직전 삼거리 황태가게 근처의 한 횟집이 있는데, 이집엔 김지수의 사진까지 걸려있다. 물론 비싼 감성돔까지 반값이다.
요즘 시즌을 만난 그녀는 서울 잠원동집에 거의 없다. SBS `달콤한 신부'녹화만 없는 날이면 산세깊은 용평에 가있기 때문에 전화도 잘 안된다.
"스키요? 스노보드에 비하면 두발자전거와 세발자전거 차이에요."
스키도 중급쯤 되는데, 96년 `내안의 천사'를 할때 정찬이 `보드 머리'를 올려줘 종목을 바꿨다. 두발이 묶여있는 공포에서 배웠으나, 이젠 스키장에서 눈에 띄는 `여류프로'.
연예인들이 잘 한다하면 `프로급'이니 하고 하도 추켜주지만, 김지수는 진짜다. 용평 `골드'코스에서 리프트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다볼때 `야 멋있다'쯤 되는 `여자보더'를 찍으면 그대로 김지수다.
`다쳐도 책임안진다'는 각서를 쓸때 겁도 났지만, 김지수는 얼마전 눈 딱감고 하프파이프로 진출했다. 아직 파이프 밖으로 뛰쳐나오는 `에어'는 못하더라도 `턴'이 좀 돼 지금 `겁'과 `재미'가 공존하는 단계.
"저요. 시즌 끝나고 드라마틈만 나면 4월쯤 일본이나 캐나다에 꼭 갈거에요."
김지수는 `겨울여자'다.
[이준형 기자 roc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