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차협상 '최소 4억 양보못한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7일 13시 16분
현대 정민태와 연봉톱을 다투는 삼성 이승엽(24)이 18일 경산볼파크에서 두번째 연봉협상을 갖는다.
협상장소와 파트너는 지난 7일 첫면담과 똑같지만 이날 협상은 처음으로 구체적인 액수가 오갈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첫면담은 탐색전에 그쳤었다. 구단은 지난해 프로야구 발전을 이끈 공로의 대가로 `프로스포츠 최고연봉'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얼마인지가 불투명한 까닭에 한마디 말싸움없이 웃으면서 헤어졌다. 서로 본격협상이 이뤄질 2차면담을 염두에 둔 신경전.
처음부터 속시원한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던 구단이나 이승엽은 이번 면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또다시 탐색전을 벌이기에는 시간이 없어 윤곽만큼이라도 잡겠다는 심사다. 삼성은 오는 31일 미국 전지훈련을 떠난다.
물론 이날 협상이 끝난 뒤 이승엽의 환한 얼굴을 볼수있을 것 같지는 않다. 첫 면담 이후 양측은 여론을 떠보기 위해 서로의 가이드라인을 흘린게 너무 차이가 났다.
구단은 지난해 프로스포츠 최고연봉을 받은 프로축구 황선홍(2억5000만원)을 비교대상으로 삼아 협상 출발선을 `2억5000만원+알파'로 잡았다. 지난해 이승엽의 연봉은 1억1000만원(보너스 1000만원 별도). 이승엽은 코웃음을 쳤다.
이승엽의 입장은 예상외로 완강하다. 프로야구가 다시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보상이라면 4억원 이상이 적정하다고 큰소리친다. 6억원 얘기도 서슴없이 꺼냈다.
옥동자를 낳는데는 진통이 따른다. 하지만 이승엽의 연봉협상은 어떤식으로든 윤곽만 잡히면 쉽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권정식 기자 jskw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