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LG '연장 필패' 징크스 깼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6일 14시 08분
LG 세이커스가 지긋지긋한 `연장 징크스'를 깨뜨렸다.
97∼98시즌 프로리그에 뛰어든 뒤 연장전 6전 전패의 사슬을 끊은 것.
LG－동양전이 벌어진 15일 창원실내체육관. LG는 3점차로 앞서던 경기종료 2.7초전 3점슛을 시도하던 동양 조우현에게 양희승이 뼈아픈 파울을 저질렀고 자유투 3개를 허용했다. 조우현은 LG벤치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한채 3방을 모두 꽂아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연장으로 들어갔다.
연장만 가면 이상하리 만치 힘을 못썼던 LG로서는 불안한 전조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82－83으로 뒤진 1차연장 종료 0.2초전 박훈근이 자유투를 얻으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박훈근은 겨우 하나를 성공시켰고 다시 2차연장. LG는 2차연장 종료 21초전까지 5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양희승이 3점슛과 자유투를 묶어 연속 6득점한데 힘입어 마침내 `연장의 악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게다가 동양전 10연승의 대기록도 이어가 `기쁨 두배'.
그동안 LG가 연장전 전패의 불명예를 안았던 가장 큰 이유는 노련미 부족. 선수층이 워낙 젊다보니 전후반 40분에만 치중하느라 연장에 들어가면 뒷심이 떨어지고 우왕좌왕했다. LG 이충희 감독은 "이제 우리앞에 징크스는 없다"며 "연장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중위권 진입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js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