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부인 ML행 강력반대 '아! 고민되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6일 14시 03분
`가족이냐, 돈이냐.'
주니치 선동열(37)이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부인 김현미씨(34)가 메이저행에 대해 결사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갈테면 혼자 가라"고 말할 정도로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선동열은 지난 15일 부인과 장시간 대화를 나눈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더욱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인 김현미씨는 내년이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장남 민우(12)와 딸 민정(9)을 위해서라도 빨리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두 자녀는 지난 4년간 일본 학교를 다녀 한국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부인의 간곡한 부탁을 들은 선동열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하자며 결정을 유보했다.
선동열은 그동안 "집사람이 계속 반대한다면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겠다. 제일 중요한게 가족아니냐"며 "혼자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었다.
따라서 은퇴 확정→귀국의 당초 계획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귀국 날짜는 정해졌다.
1년 비자 만기일인 오는 27일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간다.
선동열은 이미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를 구입해 거처에 별 문제가 없는 상태.
선동열은 작년말 보스턴으로부터 거액 제의를 받은뒤 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가 최근들어 조금씩 흔들려왔다.
실패 여부를 떠나 일단 `도전 정신' 하나는 인정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위험스런' 주위의 권유가 큰 영향을 미쳤다.
선동열은 17일 나고야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골프를 치며 마음을 정리할 생각이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