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방울, 'KBO 응급조치' 수용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23시 57분
쌍방울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시한 응급조치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KBO 이상국 사무총장과 쌍방울 박효수사장은 13일 쌍방울야구단 대주주인 ㈜쌍방울개발 김종철 법정관리인(구단주)을 찾아가 지난 12일의 이사회 제안에 대해 수용을 권유, `긍정검토'의 답변을 들은 것.
이총장은 "김구단주가 오늘(13일)까지 법원과 상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주기로 했지만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어 `빠른 시일내'로만 못박았다"고 밝혔다. 덧붙여 매각에 최선을 다해 최소한의 선수양수대금이라도 챙겨줄 의사도 비쳤다.
KBO 이사회는 지난 12일 쌍방울이 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 규약이 정한 `응급조치 39조'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했었다. 쌍방울이 이 제안을 외면할 경우 강제퇴출을 명하고 7개구단만으로 올시즌을 운영한다고 결의했다. 응급조치 39조는 `구단이 운영능력이 없을때 KBO가 선수단을 일시보유, 매각을 알선한다'는 내용.
KBO는 일단 쌍방울이 응급조치 수용의사를 밝힘에 따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 일부 직원들을 일시보유해 인수희망기업을 찾아나설 예정이다. 인수자가 없으면 선수들은 웨이버공시되고 코칭스태프는 계약해지돼 7개구단만 남는다.
쌍방울이 KBO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강제퇴출되면 매각대금을 한푼도 받을수 없고 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마냥 버티기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KBO는 쌍방울이 응급조치 최종수용을 밝혀오는 즉시 프로야구 참여를 시사한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SK와 본격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