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조한승 3단 ●이세돌 3단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15시 18분


제3보(18∼30)＝이 3단은 개성이 강한 바둑을 구사한다. 따라서 평소 독특한 취향의 수를 많이 두곤하는데 그것이 미리 연구된 수인 경우도 있지만 보통 즉석적 감각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흑 19가 그런 경우다. 보통 두지않는 수지만 이 3단 나름의 합리적이고 독특한 논리도 갖춘 수이다. "한번 둬 봤어요." 간단한 이 3단의 대답이지만 그 이유는 두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기존의 정석대로 흑 1로 우변을 전개하면 백 2 협공이 싫었다는 것이다. 흑 3 때 백 4 한칸뜀이 흑이 껄끄럽게 생각한 수. 이하 10까지 백은 좌하귀에서 약간 당해주더라도 하변을 장악하게 되는데 이 구상이 순간적으로 떠오른 이 3단이었다.

둘째, 흑 19면 백 20은 어쩔 수 없게된다. 그런면 흑 21 이하 자연스럽게 흐름을 유도해 하변 흑진을 구축할 수 있다는 복안으로 29까지 흑의 의도대로 되어간 모습이다. 여기까지 백도 흑의 주문대로 두어줬지만 더 이상 참지못하고 30으로 발끈한다.

[해설．이세돌 3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