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드래프트 갈등 구단간 합의로 풀겠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14시 49분
"구단간 합의와 대의에 따라 문제를 풀어나가겠습니다".
현대자동차 배구단의 신임 이용훈 단장(49)은 오랫동안 기획과 홍보분야에서 근무해온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로 전북 현대 축구단 단장을 겸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삼성화재의 선수 독식에 강력 반발하며 슈퍼리그 불참까지 고려했던 배구계 갈등의 최전선에 있었다.
이단장은 "공동의 이익도 중요하다"다는 말로 삼성화재의 선수 싹쓸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모든 문제는 단장협의회 등 대화공간에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4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드래프트가 배구계의 최대 현안이다. 현대자동차의 입장은.
▲드래프트는 각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이므로 현대자동차 혼자 나서서 거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다른 단장들과 논의를 하겠다.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 승리한 선수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했는데.
▲출전선수들에게는 150%,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100% 보너스를 줬다. 선수부족 등 악조건을 딛고 승리한 데 대한 격려금으로 전임 단장이 선수들에게 약속한 사항이었다.
－한국 배구의 최대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선수수급의 불균형이었다고 본다. 자기팀의 이익이 최우선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체 배구판의 공동이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구단과 축구단 등을 망라한 현대자동차 스포츠단을 만들 계획인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중시하는 스포츠마케팅의 관점에서 모든 스포츠는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통합 운영되는 게 바람직하다.
－스포츠마케팅 측면에서 볼 때 배구의 `상품가치'는.
▲실외스포츠인 축구, 야구와 달리 배구는 실내스포츠로 관중들의 시선과 응집력을 결집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 스포츠마케팅의 관점에서 배구는 잠재력이 무한한 종목이다.
[김정호 기자 azur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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