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조치훈, 日기성전 왕리칭 맞아 방어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14시 12분
조치훈 9단(47)이 난적을 만나 일본 최대 기전인 기세이(棋聖)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고 있다.
대만 출신 왕리칭 9단(42)과 12∼13일의 기성 타이틀 방어전 1국을 시작으로 오는 3월16일까지 7번기를 두고 있는 것이다.
조 9단은 일본에서는 랭킹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왕 9단만은 껄끄러운 상대다.
통산 전적이 26승1무26패로 만만치 않은 상대인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조 9단을 3승1패로 꺾고 랭킹 6위 기전인 왕자 타이틀을 뺏아간 장본인이다.
조 9단은 일본 7대 기전 가운데 기세이(1위)와 본인방(2위), 고세이(碁聖．7위), 왕자 등 4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조선진 9단에게 본인방 타이틀을 뺏긴데 이어 왕자 타이틀마저 잃었다.
조 9단이 왕 9단에게 기세이 타이틀까지 뺏길 경우 랭킹 7위로 밀려나게 된다.
왕 9단은 벼랑에 놓인 조 9단에게 기세이마저 뺏으려고 혈안이 돼 있다.
그러나 조 9단이 기세이전에서만큼은 특유의 뚝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 9단은 `이틀거리의 황제'로 불릴만큼 한판을 이틀간에 걸쳐두는 대국, 그중에서도 7번기에 유난히 강하기 때문이다.
조 9단은 왕 9단과 승률이 반반이지만 `이틀대국 7번기'에서는 단 한번도 져 본적이 없다.
바둑해설가 이광구씨는 "조 9단은 이틀 대국 뿐만 아니라 랭킹 3위 이내 기전에서는 놀라운 기력이 나온다"며 "조 9단이 이길 확률이 7대3 내지 8대2로 앞선다"고 말했다.
[이규승 기자 ksle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