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114 교환원 흉내 인기 상종가
기사입력 2000년 01월 11일 15시 29분
키 1m82에 엄청(?) 긴 얼굴. 도저히 암팡진 구석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표정흉내와 함께 유명여성의 목소리를 붕어빵처럼 찍어낸다.
배정숙씨의 "미안합니다"로 얼굴을 알리더니 윤복희 하춘화 최진실까지 영역을 넓혔다.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의 전화교환원 흉내는 순식간에 전국의 유행어로 자리잡았다. "안내 XXX번, 안녕하세~요. XX 말씀이십니까"로 시작되는 성대모사는 당장 114를 돌려보면 얼마나 비슷한지 알수 있다.
`개그콘서트'를 비롯,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쇼 행운열차' `코미디 세상만사' 등 KBS 2TV의 모든 코미디프로에는 그가 출연한다.
심현섭은 데뷔 5년만에 빛을 보고 있지만 김영철은 작년 3월 KBS 코미디언 14기로 방송문턱을 넘어선 진짜 새내기.
`코미디언 호적'에 쓴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인지도가 이처럼 치솟기는 그가 유일할 정도.
그의 개인 후원자이기도 한 본지 인기 연재물 `에로비안 나이트'의 김재화작가는 "일찍이 김영철만큼 잠재력이 많은 개그맨은 본일이 없다"고 평한다.
부산 성심외국어전문대 93학번. 동국대 관광경영학과에 편입, 현재 3학년 휴학중.
부산 기장고교 졸업후 각 방송사의 탤런트 시험에서 5차례, 개그맨 시험에서 2차례 미역국을 먹었다. KBS 합격으로 7전8기를 이룬 셈.
유명세를 피부로 느끼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
"얼마전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사람들과 차가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교통이 마비됐어요. 정말 미안했어요."
[이유현 기자 hipo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