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KBO 투명한 운영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1일 14시 58분
지난해 가을의 일이다. 애경그룹의 셋째 며느리가 된 미스코리아 출신의 아나운서 한성주씨가 별거중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결혼식을 올린 게 불과 몇달 전이었는데.
얼마후 이 굴뚝은 `땐' 굴뚝이었음이 밝혀졌다.
야구계의 최대 이슈인 신생팀의 지역연고 문제도 상황이 비슷하다. 쌍방울 퇴출이 결정되고, SK의 팀 인수나 창단쪽으로 기울면서 KBO 주변에서는 SK의 지역연고가 수원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 나왔다.
당사자인 SK는 인수나 창단은 물론 지역연고에 대해 공식적 발표를 한번도 한적 없었지만 `SK＝수원'이라는 `발없는 소문'은 끝없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SK에 다리를 놓은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수원'을 먼저 언급하긴 했지만.
작년 9월 구단주 간담회에서는 쌍방울의 인수기업에게 연고지 선택의 길을 터줬다. 당연히 가장 큰 시장인 서울이 최우선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작 `소문'은 SK 창업자의 고향이라는 이유로 수원이 연고지로 춤을 췄다. 야구관계자들은 "전 두산 구단주인 KBO총재에 대한 배려"라고 까지 추측한다.
KBO 고위관계자는 심심치 않게 수원설을 흘리기도 한다.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랬다. 왜 KBO는 12일 이사회를 열기도 전에 쓸데없는 신경전을 벌이는 걸까.
쌍방울 퇴출및 새팀 참여, 지역연고는 이사회에서 공명정대하게 잣대가 정해져야 한다. 그래야 새 천년과 더불어 도약을 노리는 한국 프로야구가 바로 설수 있다.
[이창세 기자 ulsub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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