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그룹홍보 만점효과 '4억~6억' 연봉 포문
기사입력 2000년 01월 11일 14시 14분
`4억원에서 6억원 사이."
스토브리그 최대 이슈인 삼성 이승엽(24)이 구단에 요구할 몸값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구체적인 금액은 협상테이블에서 밝힐 예정이지만, 이승엽은 4억원에서 6억원 사이의 몸값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경산볼파크 합동훈련에 합류한 이승엽은 "내가 요구할 금액은 3억원대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3억원이 아니라 3억원 `대'라고 언급한 것은 연봉 하한선이 4억원이라는 얘기.
이승엽은 또 "이름을 밝힐 수는 없는 누군가에게 내 연봉에 대해 물어보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금액보다 많은 6억원이었다"며 몸값 상한선이 6억원 이하임도 내비쳤다.
지난해 1억1000만원(보너스 1000만원 별도)을 받았던 이승엽이 파격적인 몸값을 제시하는 근거는 두가지.
우선 IMF상황에서 침체된 프로야구 열기를 되살리면서 야구팬 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고, 언론의 단골손님으로 `그룹 특급 홍보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실질적으로 적은 연봉에 고생하고 있는 다른 프로야구 선수들의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가능한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봉이 다른 선수들의 몸값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는 논리다.
다른 스포츠스타들과의 형평성도 주장했다.
프로축구 부산 대우 안정환(99연봉 6500만원)은 지난해 최우수선수로 뽑히며 구단으로부터 2억6000만원 이상을 보장받았고,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괴물투수' 마쓰자카도 지난 시즌 퍼시픽리그 다승왕(16승5패)과 신인왕을 거머쥐며 1300만엔(약 1억5000만원)의 몸값을 7000만엔(약 7억70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한편 이승엽의 뜻을 전해들은 김재하단장은 "주장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연봉은 엄정한 고과에 따라 결정된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경산＝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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