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정은순은 삼성생명의 'V보험'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23시 54분
삼성생명이 `신흥 맞수' 신세계를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해 8월 여름리그 챔피언 삼성생명 페라이온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바이코리아 2000여자프로농구 개막전서 `미시 센터' 정은순(32득점, 20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완벽한 골밑장악에 힘입어 이언주(23득점, 3점슛 4개)의 장거리포로 맞선 신세계 쿨캣을 84대75로 눌렀다.
이어 벌어진 경기서는 국민은행이 `총알을 탄 가드' 김지윤(36득점)의 막판 대활약으로 현대 레드폭스에 100대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정선민이 부상으로 빠진 신세계의 포스트를 정은순이 마음껏 유린, 3쿼터까지 61－53으로 앞선 삼성생명은 4쿼터 중반 위기를 맞았다.
신세계의 변칙 풀코트프레스에 걸려 실책을 연발한 삼성생명은 경기종료 5분전부터 신세계 장선형에게 연속 4점을 내준데 이어 이혜진에게 골밑돌파를 허용해 73－70.
3점포를 주고받아 78－75로 삼성생명이 간발의 차이로 앞서나가던 승부는 신세계의 어이없는 실수로 희비가 엇갈렸다.
센터 홍정애까지 5반칙으로 물러난 신세계는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장선형이 결정적인 패스미스를 범해 정은순에게 쐐기 미들슛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한 것. 80－75.
삼성생명은 신세계 이언주와 신원화가 3점포를 남발하는 사이 정은순이 차곡차곡 점수를 보태 대미를 장식했다.
[잠실＝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바이코리아 2000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식에 참석.
새천년 첫대회의 축사를 맡은 영부인은 삼성생명 정은순과 신세계 신원화로부터 사인볼을 선물받았으며, 삼성생명－신세계전 1쿼터를 관전한후 한시간여만에 체육관을 떠났다.
○…개막경기인 삼성생명－신세계전에선 선수들의 화려한 스티커 문신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해 여름리그부터 스티커 문신을 사용해 온 `원조' 삼성생명이 얌전한 모양의 스티커를 붙인 반면 신세계는 팀로고를 스티커로 특별 제작한데다 신원화는 얼굴에까지 스티커를 붙여 삼성생명을 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