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 '동국아 정신차려' 허감독 불호령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13시 55분
"동국아, 정신 차려！"
올림픽팀 허정무 감독이 이동국(21·포항)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허감독은 9일 호주 애들레이드시 하인드마시구장서 벌어진 이집트전 직후 이동국에게 "웬만한 스트라이커라면 그 정도의 플레이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경기에 나서라"고 야단을 쳤다.
이동국은 이날 이집트의 수비에 막혀 세차례의 어정쩡한 슈팅을 날렸을 뿐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욱이 결정적인 찬스에서 패스미스를 해 공격의 맥을 끊는가 하면 후반 6분엔 이집트 GK와의 1대1 찬스까지 무산시켰다.
몇차례의 실수를 반복하던 이동국은 결국 자신의 주특기인 벼락 슈팅과 타점 높은 헤딩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후반 30분 최철우와 교체되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허감독은 "활동 반경이 좁아 찬스를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상대 수비수가 체격이 좋고 움직임이 빠를 경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한국-이집트전을 비디오에 담은 호주 올림픽팀의 애널리스트 클라우디씨는 "과거 아시아에서 보도된 기사들을 바탕으로 20번(이동국)을 요주의 인물로 주목했지만 이집트전서는 별다른 위력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혹평했다.
[애들레이드(호주)=서태원 특파원 waki＠sportschosun.com]
[애들레이드＝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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