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 5년만에 영화계 컴백 선언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12시 57분
사랑하면 힘이 솟는 모양이다.
가수 김태욱과 크림 맛 같은 사랑을 나누고 있는 채시라(32).
구랍 31일 KBS 연기대상 수상 소감에서 "사랑하는 김태욱씨！"라는 말로 연인의 존재를 처음 공언한 그녀가 충무로 외출을 한다.
KBS 1TV `왕과 비'가 끝나는 오는 3월 말이 영화복귀 시점.
아직까지 작품은 결정짓지 않았지만 여러곳에서 제의가 온 시나리오를 면밀히 검토하며 막판 낙점을 망설이고 있다.
`여명의 눈동자' `아들과 딸' `미망' 등 방송사에 획을 긋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입지를 다져온 채시라는 연기생활 동안 딱 한차례 스크린으로 외출했다.
95년초 `네온속으로 노을지다'. 흥행에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좋은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채시라가 5년여만에 스크린 진출을 결심한 것은 연기에 대한 무한한 욕심 때문. `왕과 비'에서 십대부터 백발노파까지를 연기하고 있는 등 연기에 관한한 TV에서 올라설 곳이 없는 만큼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포부가 숨어 있다.
채시라는 "영화 못지 않게 좋은 드라마를 많이 해 왔고, 방송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긍지가 있었다. 하지만 줄곧 좋은 영화 한편에 출연해 보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고 말한다.
채시라는 `한국적인 정서'를 소재로 한 작품을 고를 계획. `씨받이' 같은 영화를 스크린 복귀작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영화출연은 혼자 내린 결정이지만 `연인' 김태욱도 듬직한 후원자.
"얼마전 `왕과 비'에서 `나는 순리를 따르는 사람입니다'란 대사를 했어요. 태욱씨와의 관계는 그 대사와 똑같아요. 아직 양가가 만나지 않았고, 결혼시기도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몰라요. 보통사람들 처럼 만나서 사랑하고 결혼하는 순리를 따를 거예요."
더 나이 먹기전에 시집가야 하는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배우한테는 나이가 없답니다"라며 방긋방긋 웃는다.
KBS 연기대상을 받은 뒤 채시라는 동료연기자 및 보조출연자 50여명에게 식사대접을 했다. 자신의 배역인 `인수대비' 때문에 극중에서 비운의 죽음을 맞았던 연기자들에게 대한 미안함의 표시이기도 했다.
`사랑의 힘'은 채시라를 더욱 의욕적이고 후덕하게 만들었다.
`사랑의 결실'과 `영화 히트'. 새천년 첫해 채시라가 `두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유현 기자 hipo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