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목] 행운의 밀레니엄 득녀
기사입력 2000년 01월 09일 15시 17분
"행운이 저에게 왔습니다."
프로야구 선수중 첫 밀레니엄베이비를 얻은 한화 투수 이상목(29)의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졌다.
지난 6일 3.3㎏의 예쁜 딸을 얻은 그가 짜릿한 흥분에 빠져 있는 것.
거의 24시간 집에서 떠날줄을 모르는 이상목은 아기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던 그는 7일 구단 사무실로 찾아가 밀레니엄 베이비 출산 소식을 자랑하며 올시즌 계약도 마무리 했다.
금액도 작년보다 무려 67%나 오른 8000만원.
그의 야구인생은 아기와 함께 전환됐다.
98년 9승17패로 부진했지만 임신소식이 들린 작년에 14승8패 1세이브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게으른 천재'였던 그가 `훈련 모범생'으로 다시 태어난 결과였다.
이상목은 1999년12월31일부터 2000년 1월1일까지 `2000년'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
당초 출산 예정일이 1월1일이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최초의 밀레니엄 베이비를 얻은 이상목은 올시즌 20승에 도전할 참이다.
주무기인 포크볼과 빠른 직구가 여전하고 아빠라는 책임감도 있기 때문.
겨울마다 재활 트레이닝을 해왔던 훈련 열등생에서 훈련 모범생으로 변한 이상목의 새천년이 기대된다.
[이상주 기자 s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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