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7개구단 이해득실 저울질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14시 11분
기존 프로야구 7개팀은 재계 서열 4위 SK의 전격적인 프로야구 합류 결정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일단 2000시즌 파행을 모면했다는 점에서 표면적으로는 모든 구단이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해 관계에 따라 입장은 모두 다르다.
SK는 최종건 창업주가 기업의 터전을 마련했던 수원을 연고지로 삼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 경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현대 유니콘스,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등 기존 3팀을 비롯, 전 프로야구팀의 절반인 4개팀이 각축을 벌여야한다.
기존 수도권 3팀은 프로야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가운데서도 상황 변화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기 위해 부지런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LG는 "SK가 수원을 연고지로 삼는 것은 현대와 협의할 문제"라면서 "그러나 그 결과로 현대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게 되는 것은 반대"라는 입장이다.
두산은 "재계 1,2,3,4위 기업이 모두 프로야구에 참여하는 모양을 갖췄다는 점에서 대단한 의미를 갖는 사건"이라며 "SK의 참여로 수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프로야구판이 30%는 더 커질 것이고 결국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논평했다.
SK와 연고지 문제로 직접 얽히게된 현대는 SK의 수원 입성 자체는 찬성하지만 연고지 양도를 대가로 뭔가 `큰 것'을 얻어낸다는 전략.
인천, 경기도, 강원도 연고인 현대는 SK 등장 전부터 신생팀이 수원에 입성할 경우 금전적 보상보다는 자신들이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삼성, 해태, 롯데, 한화 등 지방팀들은 재력 있는 팀의 등장으로 프로야구판이 커졌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팀들도 SK의 수원 입성으로 전 구단의 도미노식 이동이 이뤄져 프로야구가 현행 광역연고제에서 도시연고제로 전환되는 것에 대해서는 기득권 방어 차원에서 반대하고 있다.
[송철웅 기자 simb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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