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우] 주택은행으로 변신… 연간 100억씩 투자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13시 34분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과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택은행이 부산 대우축구단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택은행의 부산 대우 인수는 최근 박지원 장관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김정태 주택은행장 등의 3자합의로 결정됐다.
프로축구계는 지난해말 510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주택은행의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우량 국책은행인 주택은행이 부산 대우를 인수함으로써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자칫 냉각될 뻔 했던 국내 프로축구는 엄청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벌써부터 "주택은행이 수원 삼성에 못지않는 대규모의 투자를 할 것"이라며 "연간 투자액은 100억여원에 이를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택은행이 축구단 인수를 결정한 배경에는 2002년 월드컵 공식은행 지정을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 최근 실업팀을 재창단한 국민은행 서울은행에 이어 주택은행이 축구계의 `공룡'으로 등장함에 따라 월드컵 공식은행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축구계가 또 주목하고 있는 것은 김정태 주택은행장의 공격적인 경영이다.
김정태 행장은 지난해 8월 취임 당시 3000원대이던 주가를 최근 3만5000원대로 끌어올렸다. 이는 은행주 중 최고가이다.
김 행장은 월급을 1원만 받지만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2001년 11월 이후에는 30만주의 주택은행 주식을 주당 5000원에 살 수 있다.
김행장은 만약 그때도 주가가 올해처럼 증권거래소 상장 은행주 중 최고를 기록하면 10만주를 보너스로 받게 돼 돈방석에 오르게 된다.
`1원 월급 행장'인 김정태 주택은행 축구팀 구단주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공격적인 마인드 때문이다.
[김 용 기자 y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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