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국내업체, 뉴 밀레니엄 주력차종은 '미니밴'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5시 15분
새 천년에는 어떤 차들이 국내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을까?
국내 자동차 3사가 지난해 가장 많이 판 차종은 각각 다르지만 새 천년에는 하나같이 미니밴을 `뉴 밀레니엄 주력차종'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는 RV 열풍이 새천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 도시형 지프 산타페(2000㏄, 2500㏄)를 주력차로 밀기로 했다.
무쏘나 갤로퍼보다 작으면서 승용차 감각이 있는 4륜 구동차다.
4월 현대가 준중형차 시장 평정을 위해 선보이는 아반떼 후속모델 XD도 관심을 끄는 차다.
구형보다 실내를 넓히고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현대는 RV 개념을 강조한 `등급 파괴' 차를 많이 내놓아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갤로퍼의 1.5배 크기이며 도요타 랜드크루저와 비슷한 풀사이즈 지프 `하이랜드', 미쓰비시의 파제로 미니(800㏄)를 벤치마킹한 소형 지프 등을 내놓을 것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는 세기말을 수놓았던 베스트셀러 EF쏘나타의 인기도 새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EF쏘나타는 12만여대가 팔려 중형차시장 점유율 65% 이상을 차지했다.
원래 X1(프로젝트명)이 후속차로 개발되었지만, EF쏘나타의 상승세가 계속되자 X1은 기아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EF쏘나타가 히트칠 수 있었던 이유는 실내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현대 특유의 기술, 일본과 유럽풍이 조화된 디자인 때문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대우 역시 최근 선보인 미니밴 레조(7인승 LPG, 1998㏄)를 주력차로 정했다.
또 지난해 60% 이상의 점유율로 경차시장을 주도했던 마티즈의 활약도 여전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우는 준중형차 누비라Ⅱ도 효자상품이 될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작년에 5만7938대를 팔아치워, 현대 아반떼(5만2234대)를 5천여대 차이로 제치며 준중형차시장을 석권했기 때문이다.
기아는 `미니밴 삼총사' 중 막내둥이인 카렌스가 두세기에 걸쳐 사랑받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준중형차 시장에서는 5월쯤 출시할 세피아Ⅱ 후속모델로 현대 XD에 맞대응 한다는 계획이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뒤 램프 등 겉모양이 대폭 바뀌었고, 내장재도 새로 디자인된 모델이다.
쌍용은 코란도와 무쏘2000을 연이어 내놓는 한편, 12월에 무쏘 후속모델(프로젝트명 Y@200．5인승)을 출시한다.
[이영주 기자 s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