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MBC 스타PD 황인뢰씨 KBS 진출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4시 53분
스타감독 황인뢰PD가 KBS로 진출한다.
그동안 MBC 간판 연출자였던 황PD는 오는 3월부터 KBS 2TV 주간 드라마를 맡기로 KBS측과 계약했다. 고정 배역에 매회 에피소드가 있는 시추에이션 단막극.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오피스 드라마'로 제목은 미정이다.
특히 이 작품은 황PD가 오는 20일 설립하는 `황인뢰프로덕션'(가칭)의 `창립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황PD의 KBS진출은 거의 타사나 외부 프로덕션의 연출자를 영입하지 않았던 KBS드라마국이 외부PD를 끌어들이며 `개방 선언'을 했다는 점에서 방송가에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KBS는 98년 역시 MBC출신인 `육남매'의 이관희PD와 작품섭외를 했지만 막바지 단계에서 계약이 무산, MBC로 작품이 넘어갔었다. 황PD는 KBS 개국 이후 유례없는 거액을 받고 작품당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PD는 MBC TV에서 `고개숙인 남자'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연애의 기초' 등 MBC의 드라마왕국을 리드한 인물. 특히 주인공의 심리를 꿰뚫는 심세한 연출과 여자를 드라마의 화자로 삼는 페미니즘적 내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까지 `도시에서의 사랑' `고독의 기원' `간직한 것은 잊혀지지 않는다' 등 베스트극장 수작을 만들어내 시청자는 물론, 방송가 후배PD들의 고정팬이 있을 정도다.
현재 2월 25일 올릴 연극 `불좀 꺼주세요'를 준비중인 황PD는 연극이 자리잡는대로 캐스팅작업 등 초반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준형 기자 roc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