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클린턴, 밀회하다 힐러리에게 안면 강타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4시 53분
500여년전 성종의 용안에 손톱을 세운 윤비는 폐비가 되고도 모자라 사약을 받아야했다.
21세기를 맞이한 백악관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그래도 싸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오른쪽 뺨과 목에 걸쳐 상처를 입은 클린턴의 사진이 뒤늦게 공개돼 `가해자'에 대한 입방아가 무성하다.
백악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투기심에 불탄 힐러리의 응징이라는 것. 미주간지 글로브는 지난해 3월 백악관 파티에 참석한 팝스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뜨거운 밤을 보낸 벌로 힐러리가 주먹을 날렸다고 대서특필하면서 대통령의 상처투성이 얼굴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3월 26일 백악관에서 펼쳐진 자선행사에서 스트라이샌드와 열렬히 춤을 추는 클린턴의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당시 딸 첼시와 아칸소의 친정에 가있던 힐러리는 입이 귀에 걸린 채 스트라이샌드와 덩실덩실 춤을 추는 클린턴을 TV로 지켜보며 이를 갈았다.
다음날 스트라이샌드가 퀸즈 룸에서 묵고 갔다는 소식을 접한 힐러리는 일정을 단축한 채 서둘러 워싱턴으로 날아왔고 남편의 얼굴에서 낯선 여인의 키스마크를 발견해내고야 말았다.
클린턴은 애견 버디의 짓이라고 변명했지만 힐러리의 직감을 속이기엔 역부족. 분을 참지 못한 힐러리가 "눈을 뽑아버리겠다"며 클린턴의 안면을 강타했고 공포에 질린 클린턴이 도움을 요청하는 비명을 질렀다는 것이 백악관 소식통의 전언이다.
손톱자국으로 얼룩진 클린턴의 모습은 이틀 뒤 이집트 대통령의 미국방문 때 카메라에 잡혔고 백악관 공보수석인 디디 마이어스는 대통령이 면도중 상처를 입었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그러나 사진을 입수한 글로브가 의료진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격심한 육체적 공격에 의한 상처인 것으로 판명났다.
또다른 백악관 소식통은 이 사건 이후 힐러리가 스트라이샌드를 백악관의 `숙박손님' 명단에서 영원히 추방할 것을 스태프에게 명령했다고 전했다.
[김소라 기자 so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