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쌍방울 새주인 급부상에 인수권유 바쁜행보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3시 33분
매각과 퇴출의 갈림길에 선 쌍방울 문제해결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KBO의 행보는 문화관광부 박지원장관이 6일 SK 손길승회장을 만나 인수를 권유하겠다는 뜻을 밝힌뒤 더욱 급해지고 있다.
박용오총재와 이상국사무총장이 국내 2∼3개 대기업과 물밑접촉을 벌여왔지만 이젠 SK가 주접촉 대상이다.
지난 4일 이사회가 쌍방울에 밝힌 최종입장 마감시한(7일)이 다가옴에 따라 쌍방울매각권은 KBO로 반쯤 넘어온 셈.
이미 쌍방울은 지난 5일 벤처기업 컨소시엄과의 협상마저 결렬되면 KBO로 `백기투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컨소시엄은 중소기업이라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이사회 심의과정서 대기업들로 이뤄진 타구단에게 제동이 걸릴 위험성이 있다.
KBO는 원매자가 하나도 없으면 중소기업도 어쩔수 없지만 SK라는 대기업이 급부상한 지금 망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SK는 5대재벌로 자금력이 탄탄하고 프로농구와 프로축구를 가지고 있어 스포츠마케팅에도 노하우가 많다.
프로야구가 다른종목과 달리 페넌트레이스만 6개월이 넘고 선수단규모가 70명내외여서 운영자금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큰 이유.
특히 KBO는 지난 85년 삼미가 청보로, 87년엔 청보가 태평양으로, 95년엔 태평양이 현대로 구단이 넘어 간것에 주목하고 있다.
삼미 청보 태평양 모두 톱클래스 대기업은 아니었다.
모기업의 규모가 작으면 항상 매각위험성이 있고 대대적인 투자는 기대조차 힘들다는 것.
쌍방울과 벤처기업 컨소시엄의 협상이 남아 있긴 하지만 KBO는 벌써 SK로 마음을 돌린 상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