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제5기 박카스배 천원전 본선 확정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5시 31분
2000년 새해, 다섯번째 천원(天元)을 겨냥한 16강 본선 진영이 확정됐다.
신예 강호 이상훈 6단은 4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5기 박카스배 천원전 예선 최종국에서 거함 조훈현 9단을 격침시키며 막차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제5기 박카스배 천원전에는 한국기원 프로기사 150명이 출전, 1,2차 예선을 통해 12명이 대망의 16강 관문을 뚫었다.
나머지 4명은 지난해 우승자인 이창호 9단과 4강진출자인 서봉수, 유창혁, 최규병 9단이 시드배정을 받았다.
예선진출자 12명중에는 무려 7명이 박카스배 천원전의 본선에 첫 등장해 이채를 띠었다.
이는 한층 치열해진 예선의 열기를 반증한 것으로, 특히 박병규, 원성진 2단은 데뷔후 10대기전에서 두번째 본선진출하는 영예를 안았다.
고단진(6~9단) 중에선 객원기사 1년생인 여류 루이나이웨이(예내위) 9단과 김동엽 7단, 한철균 6단이 이번 본선에 첫 얼굴을 내비쳤다.
특히 지난해 한국기원 프로기사회장으로 뽑힌 한 6단은 본인도 몇년만인지 모를 정도로 오랜(7년)만에 본선무대에 재등장하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지난 제1~4기 연속 진출자인 신예 최강 최명훈 7단과 목진속 4단은 2차 최종예선에서 유재형 3단과 루이 9단에 각각 발목을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본선진출자 중에는 이밖에 왕년의 국수 윤기현 9단이 안조영 5단과 함께 제1기후 4년만에 16강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신예 최강그룹인 김승준 6단, 김영삼 4단, 유재형 3단은 2년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유 3단은 예선최종국에서 최명훈 7단을 꺾었으며, 김승준 6단은 저단진 돌풍의 주역들인 안영길 3단과 염정훈 2단을 차례로 격파했다.
한편 `조훈현 대 이창호'에 버금가는 신예 라이벌로 꼽히는 `조한승 대 이세돌'의 동기 라이벌전에선 이 3단이 예선최종국에서 조 3단을 꺾고 대회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결승(5번기)을 빼고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16강 토너먼트는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조경제 기자 ecoc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