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연예인과 매니저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5시 31분
연예인의 가장 흔한 스캔들 중 하나가 바로 매니저와의 관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 방송국, 저 방송국 그리고 이 행사, 저 행사를 같이 다니다보니 가족보다 매니저와 있는 시간이 훨씬 많다. 함께 있다보면 보여줄 모습, 보여주지 않아야 할 모습까지 알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싹트는 것은 당연한 일.
때문에 연예계에선 매니저와 연기자의 관계를 일단 의혹의 눈초리로 보기도 하는데, 때론 그런 의심이 사실로 나타나기도 하고, 그보다 많은 경우엔 오해였음이 판명된다.
탤런트 겸 영화배우 Y씨의 경우, 결혼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자신의 매니저와 실질적인 혼인관계에 있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처럼 여자 매니저가 남자 탤런트를 점찍은 경우는 적은 편이고, 아무래도 남자 매니저가 여자 연예인을 `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찜' 한다고 해서 `찜'이 통하는 경우는 의외로 별로 없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라이브 무대를 장식한 중견가수 S양에 대한 음반제작자 B씨의 애잔한 사랑은 가요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하지만 B씨의 경우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 속내를 드러낸 적이 없다. 친한 사람들이 S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그저 "허허"하고 만다. 하지만 그 눈빛에선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간절함이 배어 있다.
이런 순애보의 주인공이 또 있는데 바로 매니저 K씨다. 그는 자신의 회사와 가까운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되어 있던 톱스타를 사랑했다.
구애기간 동안 매니저 K씨는 자신의 기획사에 소속되지도 않은 그녀에게 밴을 내주기 했다.
또 당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그녀의 매니저를 도와주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고, 그녀의 가족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기울였다.
하지만 매니저 K씨의 사랑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짝사랑'의 주인공이 되고만 K씨에게 동료 매니저들은 애정어린 위로를 보냈다.
매니저와 스타의 결합이 이루어졌더라도, 주위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매니저와 결혼, 최근 충격적인 사건의 주인공이 된 가수 L양, 90년대 초반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가 결혼과 함께 은퇴한 Y양, 80년대 데뷔한 J씨, 모두 그리 행복한 모습만은 아닌 듯하다.
요즘에도 매니저와 스타가 연애한다느니, 동거한다느니 하는 소문들이 진위를 떠나 계속 나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소문을 들을 때마다 걱정부터 앞서는 것은 필자만의 기우일까.
글:이문성 [영화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