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이젠 인간미 넘치는 연기에 도전할래요'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5시 31분
"새천년엔 나도 진지맨!"
송강호가 진지해졌다. 코믹 연기와는 당분간 안녕이다.
2월 4일 개봉되는 영화 `반칙왕'에서 순간 순간 터지는 폭소탄 속에서도 벼랑 끝에 서 있는 30대 후반의 애환을 애절하게 연기해내더니 후속작도 진지한 작품을 골랐다.
영화 `J.S.A(공동경비구역)'(박찬욱 감독－명필름 제작). 박상연의 소설 `DMZ'를 각색한 작품으로, 한반도 공동경비구역에서 총성이 울리면서 시작된다. 중립국 여장교가 남북측 병사들의 진술을 들으면서 사건이 재구성되는 것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는 남북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면서 인간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송강호는 판문점 공동 경비구역의 북한 초소를 지키는 병사로 출연, 남한측 병사로 캐스팅된 이병헌과 투톱을 이룬다.
송강호의 극중 캐릭터는 한마디로 잘라 설명하면 의리파. 고향냄새 물씬 풍기는 캐릭터다. 북한 병사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역할.
`해피엔드'로 명필름과 작업을 같이 하던 최민식이 우연히 `J.S.A' 시나리오를 보고 송강호에게 추천을 했다는 후문이다. 송강호도 인간미 넘치는 극중 캐릭터에 반해 즉석에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