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진행 하는 프로마다 광고율 100% 기록 '황금의 입'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5시 31분
"자, XXX 1위에 오릅니다！"
KBS 2TV `서세원쇼'의 `토크박스'에서 `자기 마음대로' 신나게 순위 부여를 하고 있는 서세원이 스스로 `왕좌'에 올랐다.
작년 말부터 치솟은 `서세원쇼'의 인기가 새천년 들어서도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빨간 구두에 흰색 쫄바지, `썰렁한 유모'로 종종 `왕따'를 당하는 `젊은 오빠' 서세원. 시청률이 0%가 돼도 노인들을 위한 프로는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그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이기도 하다.
새천년 초부터 최고의 MC이자 원조 개그맨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세원을 만나봤다.
-`서세원 쇼'의 인기비결은.
▲연령구분없이 재미있지 않은가. 새로운 세대는 개인적이고, `은밀'하다. 게스트의 다양성과 개성이 반영되는 집단토크는 신세대의 취향에 맞는다. 또 40~50대는 `성적표 세대'다. `토크박스'에서 80~90점씩 벌점을 팍팍 주는 장면을 보고 아저씨들도 향수에 젖지 않을까.
-서세원이 꼽는 토크왕 꿈나무는.
▲가수 유채영이다. 아직 설 익었지만 나한테 `개인사사'만 받으면 당대 최고 입담꾼이 될 가능성이 많다. 토크는 일정한 단계가 있는데 유채영은 기본기가 잘돼 있다. 올해는 유채영이나 한번 키워볼까한다.
-의상이 너무 튄다.
▲아내 서정희가 코디를 해준다. `이번시즌에는 모자를 쓰세요' `흰색 쫄바지를 입으세요'하고 조언하는데 100% 들어 맞았다. 올해는 아내의 말대로 머리를 기를 생각이다. 실제로나 촬영때나 똑같은 의상을 입는다.
-98년엔 연소득 3억1000만원으로 연예인중 출연료 소득랭킹 2위에 올랐다. 작년엔 얼마나 벌었나.
▲아내가 다 알아서 하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웃음) 분명한 건 아내의 수입이 나보다 많다는 점이다.
-부인한테 꽉 잡혀사는게 아닌가.
▲10년째 부부 싸움 한번 한적 없다. 경제권은 아내가 쥐고 있지만 집안 주도권은 내게 있다. 소리지르면 아내는 말대꾸도 안한다. 서로 지면 편하다. 용돈은 하루 5만원씩 타쓴다. 휴일과 부부동반하는 날엔 한푼도 없다. 부부 동반 외출때가 가장 좋다. 같이 다니면 아내가 돈을 전부 다 내주기 때문이다.
-어렸을때 꿈은.
▲아버지가 기차역장이셨다. 그래서 여행가를 꿈꿨다. 돈을 많이 벌 욕심이 있었다면 사업가를 꿈꿨을 것이다. 돈보다는 `서세원'이란 이름 석자를 지키는데 인생을 걸고 싶다.
-진행 원칙이 있나.
▲항상 공평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즐겁게 진행하려고 한다. 내가 먼저 즐거워야 남도 즐거운 법이다.
-건강은.
▲중이염수술을 하는 등 작년엔 너무도 힘 들었다. 작년 여름 프로그램을 대폭 정리하고 두달간 외국여행을 하며 쉬었다. 3년만의 휴식이었는데 솔직히 재미없었다. 역시 일하면서 놀아야 재미있다.
-자녀들이 다 미국유학중인데.
▲어려운 시기에 유학간 만큼 1등을 해야 본전을 뽑는다고 말해준다. 또 정직하라고 당부한다. 애들(16세 딸, 14세 아들)이 공부를 꽤 잘한다.
-방송계획은.
▲`서세원의 좋은 세상만들기'와 `서세원쇼' 외에 한개 프로를 더 할 생각이다. `좋은 세상만들기'는 시청률에 상관없이 계속하고 싶다. 소외된 시골 노인들의 심심한 일상에 재미를 안겨 주는 것 만큼 보람된 일도 없다.
[이유현 기자 hipo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