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올겨울 들어 스키장들 스키 보더들에게 하프 파이프 개방
기사입력 2000년 01월 04일 14시 39분
스노 보더들의 전유물이었던 하프 파이프에 스키 보더들이 몰려들고 있다.
올겨울들어 일부 스키장들이 스키 보더들에게 하프 파이프 를 개방하기 시작한 것.
용평리조트가 작년 크리스마스때부터 하프 파이프의 문을 연 데 이어 성우리조트도 지난달 30일 하룻동안 스키 보더들을 받아들였다.
이같은 변화는 이번 겨울시즌 불꽃처럼 일어난 스키 보드 붐 때문.
길이 1m 내외의 이 `숏 스키'는 스키와 스노 보드의 장점을 각각 살린 스노 스포츠의 한 분야.
카빙, 에어(공중 점프), 스핀턴, 크로스오버 코너링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데다 배우기 쉽고 하나의 플레이트로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초보자나 가족 단위의 스키 보더가 올들어 부쩍 늘어났다.
스키 보드의 매력은 슬로프는 물론 하프 파이프에서도 기술 구사가 가능하다는 점.
인라인 스케이트처럼 곡선면을 따라 오르내리며 스릴만점의 에어를 구사할 수 있어 슬로프와는 또다른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스키 보드 붐에도 불구하고 하프 파이프의 전면 개방은 현재로서는 힘든 상태.
스노 보더들의 반대가 거센데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대다수의 스키장들이 "스키 보더 입장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성우리조트가 하프 파이프 개방을 허용했다가 한 외국인 스노 보더가 거세게 항의하는 바람에 하루만에 취소한 게 대표적인 사례.
또 용평스키장측도 "스키 보더들이 하프 파이프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전면 개방에서 오전에 한해 10명의 스키 보더를 받아들이는 `시범 허용'으로 방향을 틀었다.
스노 보드가 한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다가 스노 스포츠의 총아로 떠오른 것처럼 스키 보드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