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4월4일부터 시애틀과 데뷔3연전 구원출격
기사입력 2000년 01월 03일 23시 45분
`켄 그리피 주니어를 잡으면 정상이 보인다.'
보스턴 입단에 합의한 이상훈(29)에게 메이저리그 톱스타로 등록하기 위한 첫 과제가 주어졌다.
시애틀의 왼손 강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31).
행크 아론의 메이저리그 통산홈런기록(755개)을 깰 선두주자이자 2000시즌엔 평균연봉 1500만달러(약 180억원)의 LA다저스 케빈 브라운를 제치고 가장 비싼 몸값을 받게 될 것이 유력한 현역 최고타자다.
왼손 전문 릴리프로 나설 이상훈은 미국 무대 데뷔 3연전서 그리피 주니어를 상대할 것이 확실시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난해말 발표한 30개구단의 2000시즌 스케줄에 따라 보스턴이 오는 4월4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과 개막 3연전을 원정으로 치른다.
시애틀에는 톰 램킨(포수), 라울 이바네스, 셰인 모나한(이상 외야수) 등의 왼손타자들이 있지만 대부분 주전이 아닌 교체멤버.
따라서 그리피 주니어와의 맞대결은 매우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강타자를 첫 만남에서부터 압도할 경우 천금과도 바꿀수 없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또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데다, 미국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팀내 입지를 굳히고 `인기몰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 김병현(21)은 최고의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뉴욕 메츠)와 홈런행진을 벌이던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를 삼진으로 잡아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상훈은 3일 "최근 2년간 메이저리그 경기를 본적이 없어 상대타자들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지만 그리피 주니어가 좋은 타자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며 "미국 야구란 것이 원래 홈런을 맞으며 배우는 것 아니냐"며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각오임을 내비쳤다.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