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park] 새해엔 표절시비 없었으면 …
기사입력 2000년 01월 02일 15시 34분
다음 TV 프로의 공통점을 찾아보자. 찾아내는 사람은 방송사의 아이디어맨으로 취직하면 크게 성공할 것이다.
`토마토' `청춘' `일요일 일요일 밤에_신동엽 신장개업'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게임쇼 하이파이브' `도전！ 불가능은 없다' `남희석 이휘재의 한국이 보인다' `강남길 이성미의 요리쇼'….
정답은 인기프로? 아니다. 일본 TV 프로를 표절했거나 표절시비에 올랐던 프로들이다. 방영됐거나 방영중인 프로들이기도 하다.
SBS 드라마 `토마토'는 일본 인기만화 `해피'를 표절했대서 시비가 붙었던 작품이다. 여주인공 김희선의 캐릭터나 상황설정 등이 만화와 아주 유사했다.
그런데도 시청률은 좋았고 방송사는 드라마가 끝난 뒤 포상 성격의 잔치까지 벌였다.
MBC의 드라마 `청춘'은 일본의 `러브 제너레이션'을 표절했대서 도마에 올랐고 결국 조기종영되고 말았다.
예능프로는 더 심하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신동엽 신장 개업' 코너는 일본 도쿄 TV의 `사랑의 가난탈출 대작전'을 베꼈다.
KBS의 `남희석 이휘재의 한국이 보인다'는 TBS의 `소문의 도쿄 매거진'을, `강남길, 이성미의 요리쇼'는 후지 TV의 `이구에, 이모리의 요리팡팡'을 훔쳐왔다.
SBS의 `게임쇼 하이파이브'는 일본 TBS의 `세키구치히로시의 도쿄 프렌드 파크2'의 표절의혹을 받았다.
SBS의 `도전！ 불가능은 없다'는 아사히 TV의 `운짱 난짱의 불꽃 도전자'를 그대로 가져왔다.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이 가운데는 지금도 인기리에 방영중인 프로도 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새삼스레 표절문제를 또 거론하는 이유는 `새천년에는 그만 베끼자'는 말을 하고싶어서다.
무슨 논리가 더 필요한가. 표절은 도둑질인데.
[이승호 기자 letitb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