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바다위의 호텔' 금강산 유람선
기사입력 1999년 03월 05일 14시 30분
`바다에 떠있는 호텔' 금강산 유람선이 동해항에서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북한 장전항으로 출항할 때 보통 쌀 24가마, 소 2마리, 돼지 4마리, 화장지 1천200롤 등을 싣고 떠난다.
2만8천t급인 현대 금강호（승객정원 1천366명）와 1만8천t급인 봉래호（승객정원 888명）가 지난 석달여 동안 각각 23회씩 운항, 승선한 관광객수만 3만4천236명에 달했다.
한번 출항할 때 싣는 쇠고기량은 평균 446㎏으로 소 2마리 분량. 관광객 한사람이 금강산 여행기간중 0.73㎏, 즉 1근 이상을 먹는 셈이다.
돼지고기는 돼지 4마리 분량인 평균 214㎏이 실리며 1인당 소비량은 반근이 조금 넘는 0.35㎏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선류는 고등어로 환산해 10㎏짜리 35상자 정도가 배에 오르고 쌀은 24가마（80㎏）정도가 실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승객수에 따라 출항때마다 실리는 양에 큰 차이를 난다"며 "유람선 식단이 뷔페식이라 쌀 소비는 의외로 적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생수는 객실수가 420개인 금강호의 경우 한번 출항때 500㎖짜리 20개들이 250박스가 배에 실리는 데 방 하나에 3개는 기본적으로 돌아간다고.
샤워, 세척 등에 쓰이는 생활용수는 33만4천ℓ 정도가 급수되고 관광객 1인당 사용량은 550ℓ로 1.5ℓ짜리 생수통으로 환산하면 360여개 분량이 된다.
유람선 연료는 경유를 사용하는데 한번 급유량이 평균 2만8천617ℓ인 것으로 나타났다.
객실에 비치되는 생활용품의 경우（금강호 기준）는 한번 출항 때마다 비누 20g짜리가 1천200개가, 화장지는 1천200롤이 새로 공급된다.
또 하이라이스, 짜장밥, 삼계탕, 우동 등 다양한 메뉴로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순간 발열식 `최첨단' 산행용 점심 도시락은 출항때 관광객수에 맞게 실린다.
[이기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