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희] 오릭스 상대 4연속K '신형 잠수함'
기사입력 1999년 03월 05일 14시 09분
`공포의 언더핸드스로가 떴다.'
투수왕국 현대가 키워낸 또하나의 작품이 슬슬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영남대를 졸업한 신인 박장희（23）.
팀내 최원호 임선동과 함께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제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장희는 갈수록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경쟁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박장희는 지난 4일 고베 그린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1.5군과의 연습경기에 3번째 투수로 등판, 4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2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했다.
첫타자 외국인 곤잘레스에게 중월 2루타를 맞긴 했지만 이후 6타자를 삼진과 내야땅볼로 막았다. 최고 스피드는 139㎞.
고베의 바닷바람이 갑자기 심술을 부린탓에 어깨보호를 위해 전력피칭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 페이스라면 시즌 개막무렵에는 143㎞까지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변화구도 만족할만한 수준.
경기를 매섭게 분석하기로 소문난 일본 기록원들은 박장희가 주무기인 싱커를 하나씩 던질때마다 감탄사를 뱉어냈다.
오릭스 타자들도 꿈틀거리며 들어오는 싱커와 체인지업에 헛방망이질후 고개만 갸우뚱할 뿐이었다. 투구수는 39개.
박장희는 연습경기의 호투로 제5선발 경쟁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됐다.
김시진 투수코치는 경기후 "상대팀에게 스타일이 전혀 노출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 제5선발 경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의미있는 웃음을 지었다.
박장희는 "선발로 나가 12승은 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팀메이트인 작년 신인왕 김수경의 승수가 바로 12승（4패）.
현대는 슬슬 신인왕 2연패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고베＝김우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