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 '내숭떠느라 키스 못해봤어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5시 24분
개성 강한 캐릭터를 단골로 연기해 곧잘 시선을 모으는 탤런트 박은영. 지난해 MBC TV 미니시리즈 `추억'에 이어 MBC TV 새주말극 `장미와 콩나물'(연출 안판석)에서 또 다시 `사랑의 훼방꾼' 역을 연기하게 돼 주목을 받고있다.
`추억'에서도 최진실이 직장동료인 손창민과 가까워지려는 순간, 업무를 핑계삼아 그녀를 끝없이 괴롭히는 직장상사를 연기했었다.
이 나이가 되도록 `키스다운 키스' 한번 제대로 못해봤다면 안믿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조차 변변히 못했으니까.
나의 첫 키스는 91년 영화 `맨발에서 벤츠까지'에 출연하면서 이뤄졌다. 상대는 홍학표씨. 요즘엔 TV에서도 리얼한 키스장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모두 가짜 키스였다. 입술과 입술이 맞닿는 순간 꽃으로 살짝 가리는 신이었다.
두번째는 SBS TV 미니시리즈 `세상은 내게'. 드라마촬영중 사고를 당해 지금은 고인이 된 변영훈씨가 상대였다.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카메라 앵글을 뒤통수로 돌리는 배려 때문에 완전한 키스는 불발로 끝났다.
[첫키스는?]
`진짜 키스'는? 그건 정말 비밀인데. 늦은 밤 데이트후 집에 바래다주러온 남자친구가 방배동 골목안에 있는 놀이터에서 `훔치듯이' 뺏아간 사실만큼은 그냥 상상속의 여운으로 남겨두고 싶다.
아득하고 혼란스런 생각에 느낌이 입술로 와야되는데, 머리로 왔다.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