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내주 본격 산란기 꾼들 몰려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4시 59분
산란철을 앞두고 전남권 일대 낚시터에 꾼들이 몰리고 있다.
각 낚시회에서 지난달말 이후 전남권 일대 수로에 출조하면서 짭짤한 마릿수 조과와 손맛을 만끽하고 있는 것.
씨알이 좋고 월척급이 나오고 있는 곳은 고흥의 해창만 수로와 강산 수로, 해남의 고천암 수로, 장흥의 포항지 수로 등이 대표적.
이중 풍부한 어자원을 자랑하고 있어 `호남의 대호만'이라 불리는 해창만 일대 수로는 초봄 낚시터로 요즘 가장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그동안 염분 제거를 위해 수위 조절을 했으나 염분 제거가 끝나고 본격적인 농경지로 이용되면서 안정된 수위를 유지하고 있어 꾼들이 많이 찾고 있다.
씨알은 보통 15∼20㎝급.
월척도 제법 나오고 허탕없이 고른 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구룡낚시회는 지난 휴일 16명이 출조해 1인당 5∼20마리의 붕어를 낚아올렸다.
기온이 떨어진 탓에 25.4㎝짜리가 최대어.
오전에는 입질이 시원치 않았으나 낮부터 입질이 활발해지면서 손맛을 만끽했다.
갈대가 많아 월척을 낚으려면 바지장화를 착용하거나 보트낚시를 해야 한다.
강산수로는 월척급이 잘 나와 꾼들이 즐겨 찾는 곳.
하지만 기복이 심해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빈바구니를 각오해야 한다.
정우낚시회는 지난 1일 이곳에 출조해 1인당 30여 마리를 낚는 조황을 거뒀으며 이중 월척급도 10마리나 됐다.
포항지 수로는 잔챙이부터 월척까지 골고루 나오는 편.
대낚시로 수초치기하는 게 이곳의 묘미.
고천암 수로는 대체로 씨알은 좋으나 마릿수 조과는 크게 기대할 수 없는 게 단점.
구룡낚시회 서호운 총무는 "예년보다 빠른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산란이 시작될 것 같다"며 "전남권 일대 수로 낚시는 이번주와 다음주가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