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남근마을 해신당에 소원 빌러 오세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4시 55분
강원도 삼척시가 개최한 `남근깎기 대회'로 인해 `남근깎기 원조'인 원덕면 신남마을 해신당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부 여행단체에서는 여행코스로 개발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삼척시에서 동해의 푸른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7번국도를 따라 자동차로 30여분을 달리면 차창아래로 자그마한 어촌마을이 나타난다.
`전설의 마을'`해신당'`신남항' 등의 글자가 빼곡히 적인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햐얀 백사장이 반긴다.
길이 500∼600m의 반달형 백사장 안으로 10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마을의 자랑인 해신당은 마을 왼쪽끝에 있다. 짓다만 방파제앞 `해신당 편의점'을 끼고 산길을 따라 1분여 올라가면 자그마한 사당이 나타난다.
사당안에는 처녀의 초상화 앞에 마을주민들이 깎아 바친 남근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500여년전 돌김을 뜯던 마을 처녀가 바다에 빠져 죽은뒤 출어때마다 풍랑이 일자 주민들은 원혼을 위로하기위해 매년 정월대보름때 남근을 깎아 바치고 제사를 지냈다.
"이곳에 소원을 빌면 성취되고, 아이 못낳는 여자는 잘생긴 사내아이를 낳지요"
이장 이시연씨(46)는 부녀자들이 관광버스를 대절해 이곳에 참배하러오는 경우가 많다고 귀뜀한다.
특히 울진 덕구온천을 찾은 단체 관광객들이 30여분 거리인 이곳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마을주민들은 지난 정월대보름때 남근제를 지낸뒤 처음으로 공동 소원을 빌었다. 짓다만 방파제 때문에 큰 파도가 일면 배를 정박시키지 못해 고기잡이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방파제가 이어지면 명실상부한 항구 마을이 돼 횟집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관광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해신당에서 바라보는 경치 또한 절경이다.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뒷편 바다에는 기암괴석이 곳곳에 솟아있어 `제2의 해금강'으로 불린다.
해신당 뒤 해안은 작년 북한 잠수함침투 사건 여파로 철조망이 쳐져 쳐다보는데 만족해야 한다.
해신당 뒷산에는 지난 1∼3일 삼척시에서 개최한 남근깎기대회의 높이 3.5m 대형남근과 소형남근 등이 전시되는 세계최초이 남근공원이 빠르면 올해안에 들어설 예정이다.
▲숙박:이곳 100여가구는 대부분 민박을 하고 있다. 하루 2만원(여름엔 3만원).
▲먹거리:전복, 미역, 다시마, 해삼 등이 풍부하다. 특히 따게비라는 작은 패류와 쌀, 고레메, 미역 등을 넣어 끊인 따게비죽, 홍합죽, 미역냉국이 별미로 5천원 정도. 식당이 없어 민박집에서 주문해야 한다.
이곳에 횟집은 없지만 민박집에 주문하면 38척의 어선에서 갓 잡아온 고기를 싼값에 즐길 수 있다.
▲해신당 구경:해신당은 일반에 공개된다. 그러나 반드시 마을이장인 해신당 편의점의 이시연씨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0397)572-5774
[삼척=김순근 기자]
